아무래도 파란노을을 빼놓고 국내 슈게이징 밴드를 거론할 수는 없겠죠. 파란 노을은 1인 밴드로 가상악기를 사용하는 밴드입니다. 해외 슈게이징 거장인 슬로 다이브의 24년도 3월 내한의 오프닝 게스트로 막을 열기도 했는데요. 슈게이징 장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음악 사운드를 고스란히 담아 놓은 음원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자글거리는 노이즈 사운드와 조금은 지질한 감성과 호소력을 담은 가사와 보컬이 꽤나 매력적이랍니다.

💿 에디터의 추천곡 : 파란노을 - 아름다운 세상

이 밴드의 이름은 안개를 뜻하는 포그(Fog)입니다. 이들이 그리는 음악적 풍경을 설명하는 뜻을 담고 있는 이름인데요. 포그의 음악은 매력적인 소음의 안개를 만들어내는 듯합니다. 정통 슈게이징과 드립 팝을 다룬 정규 1집인 fogesque를 특히 추천합니다.

또한 포그는 라이브마다 매번 다른 즉흥적인 변주를 주어 감상에 있어 더 즐거운 요소들이 많은 밴드입니다. 다가오는 9월부터 포그의 공연 일정이 더 많아질 예정이라고 하니 흥미가 생기셨다면 공연 예매를 하러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 에디터의 추천곡 : FØG - Dark Room

중국계 프랑스인, 일본인 그리고 국적불명. 이 세 사람이 모여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인디밴드 TRPP입니다. 굉장히 독특한 구성이죠? 어디선가 본 듯한 멤버들이지만 글쎄요, 아직까지는 추측만 난무할 뿐인 멤버들이랍니다. 슈게이징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슈게이징 음악이라면 이래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을 담아 슈게이징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다 합니다.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 많은 만큼 서늘한 새벽 공기를 쐬며 들어보기를 슬며시 추천해 봅니다.

💿 에디터의 추천곡 : TRPP - Here to stay

 매스 록, 포스트록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밴드 코토바입니다. 추천곡은 가사가 없는 inst. 곡인데요, 그럼에도 가져온 이유는 보컬 없이 슈게이징 곡의 악기 소리를 정말 잘 담아낸 곡이어서 이렇게 추천을 해봅니다. 자글거리는 슈게이징만의 기타 노이즈를 잔뜩 즐겨보세요!

 슈게이징을 기반으로 한 포스트록 밴드 릴리 잇 머신입니다. 앨범의 설명을 함께 보여드릴게요.

“그럴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신이 나고 세상이 빛나며 마치 행복한 꿈을 꾸는 것만 같은 시간 말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꿈에서 깨어납니다. (중략) 그 자리에 싱크홀이 생긴 듯 아래로 끝없이 내려가게 됩니다.”

이 앨범은 가장 위에 있던 순간으로부터 맨 아래로 내려가는 과정을 그린 앨범으로 추천곡은 그중 가장 마지막에 있는 곡이랍니다. 혼란한 감정을 담은 가사가 돋보이는 곡으로, 마음에 드셨다면 1집 전체를 한 번 돌려보시길 추천드립니다.